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한 기록이 나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황재균은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 팀으로 나가 결승전에서 대만에 6-3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게다가 결승전에서 황재균은 4-3으로 앞서던 8회초 1사 2, 3루에 타석에 나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타점을 기록하고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금메달 획득에 톡톡한 몫을 해내기도 했습니다.


결승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황재균에게 이날 딴 금메달은 각별했습니다. 테니스를 치던 어머니에 대를 이은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황재균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릅니다.

 


 

황재균 설민경 모자 금메달리스트 진기록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은 1982년에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김수옥, 신순호와 팀을 이루어 테니스 여자 단체 부문 금메달을 딴 바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 모자가 출전한 기록도 한국 최초입니다. 거기다 테니스로 금메달을 딴 어머니에 이어 아들까지 금메달을 따버린 것입니다.

 


황재균은 금메달 시상식을 마친 후에 기자들에게 황재균은 "아시안게임 모자 금메달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기록이라는 것은 처음 나왔을 때가 의미 있는 거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자신의 금메달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어서 어머니에 이어 금메달을 땄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느낌이 없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황재균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부모님이 집에서 울고 계시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면서 "시상식 후 어머니께 전화했는데 소리 지르시며 울먹울먹 하셨다"며 "저도 눈물 안 나다가 어머니 목소리 들으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황재균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경기가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국가대표 기회가 있으면 더 하고 싶다"며 "실력이 되면 무조건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황재균 부모님, 설민경 황정곤

 

황재균은 국가대표로 출전하니 프로야구 시즌에 뛸 때와 기분이 달랐다고 말하며 "특히 어제 준결승과 오늘 결승은 예선 때와는 또 다르게 가슴이 막혀 있는 것 같은 긴장감이 있었다.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는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롯데의 황재균은 또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 혜택도 받게 됐습니다. 1987년이니 적지 않은 나이인데 큰 선물까지 떠안은 것입니다. 한편 어머니 설민경 씨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것과 더불어, 황재균의 아버지 황정곤 씨도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