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모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 '명량'이 법적 송사에 휘말렸습니다.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등장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명량' 관계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 및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겁니다

 

배설 장군의 후손인 경주 배씨 문중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2014년 9월 14일에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를 들어 제작자이자 감독인 김한민과 시나리오 작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합니다.

 

 

 

 


경주 배씨 문중은 명량 관계자들을 왜 고소했을까?

 

경주 배씨 비대위는 자신들의 선조인 배설 장군이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기록과는 다르게 영화에서 악인으로 탈바꿈되어 묘사되었다는 점을 들어 '명량' 관계자들을 고소했습니다. 

 

SNL 코리아의 저 유명한 게임방 사장님인 배우 김원해가 영화 명량에서 배설 장군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 건 다들 잘 아시겠지요. 영화에서 경상우수사 배설은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하고 거북선을 불태우고 혼자 도망치다가 안위의 화살에 맞은 것으로 그려집니다.

 

 

 

 

실제 배설은 난중일기에서 어떻게 그려질까?

 

경주 배씨 문중이 '명량' 관계자들을 고소하기는 했지만,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 배설 장군은 과연 어떻게 나올까요? 장군의 일기에서는 배설 장군이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아 뭍에 내렸다가 그 길로 도주합니다.

 

역사적인 기록 속의 배설 장군은 1599년 고향인 구미에서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되었고, 그 이후 무공을 인정받아서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고 합니다.

 

즉 배씨 문중으로서도 배설 장군이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참수된 것은 인정하지만, 훗날 무공을 받아 책록된 인물인데, 영화가 뭍에 내렸다가 도주했다는 역사적인 기록만을 토대로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하는 극악한 비겁자로 악의적으로 배설 장군을 묘사하는 바람에 고인의 명예가 훼손된 것은 물론 후손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영화의 감독 겸 제작자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명량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후손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달라는 자기 편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상술에 이용돼 명예에 먹칠을 당한 당사자와 후손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성토했습니다.

 

명량 관계자들은 영화 명량이 역사적인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고증한 작품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창작물인 만큼 그 부분을 감안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명예훼손을 주장하는 배씨 가문이 입장 또한 강경하네요. 1800만 명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 '명량'에 불어닥친 송사 폭풍, 어떻게 될지 자뭇 궁금해집니다. 아래 명량 동영상과 사진 감상해보세요.

 

명량 1차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