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국내에서 호락호락한 고객 '호갱' 노릇을 할 수는 없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해외직구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값비싸게 파는 유명 브랜드들을 약간의 배송료를 곁들이면 해외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한상공회의소가 2014년 조사를 실시했는데,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 들어오는 같은 상품보다 가격이 싸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으며,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와 보다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해외직구는 왜 나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가?


무엇보다도 국내보다 싼 가격이 이유입니다. 같은 제품을 크게는 반 가격으로도 살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게 해외직구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항공을 통하는 배송비가 폭탄이 문제가 아니겠느냐는 의문이 들 법합니다. 아닙니다. 미국에는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배송대행지, 즉 배대지라고 부르는 곳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외국 사이트에서 주문한 제품을 이곳에 배송시키고, 이곳에서 우체국 등을 통해 한국 주문자 주소지로 배송해주는 것입니다.



배대지와 배송업체 사이에 배송료 할인에 관한 무슨 계약 관계나 있거나 할 텐데, 어쨌거나 배대지를 거치면 웬만한 미국 직배송보다 훨씬 저렴한 배송료로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직배송을 해주면서도 배송료가 상당히 저렴한 사이트들이 있는데요.


건강 용품을 비롯해서 미용 용품, 애완 용품, 심지어 렌틸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제품을 망라하는 아이허브닷컴http://kr.iherb.com/이 대표적입니다. 60불 이상 구매시 4불이라는 저렴한 배송료로 한국의 주문자 주소지까지 곧바로 하고 무료 배송 행사까지 종종 벌이곤 합니다.


이밖에 아마존닷컴의 경우는 연회비 75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회원에 가입하면 아마존의 미국내 배송이 무료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미국 내에서도 일정 가격 이상이면 배대지까지 무료로 배송을 해주는 사이트들이 많은데요. 배대지까지 물건이 무료로 배송되면 배대지에서 한국에 오는 배송료만 지불하는 방법이 해외직구 족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죠.





해외직구 얼마까지 무관세?


자, 그럼 이제 저렴한 쇼핑을 위해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건데 기껏 물건 싸게 샀다고 좋아해놓고 관세의 덫에 걸리면 안 되겠지요? 이건 구체적으로 들어가려면 너무 복잡하니까 물건을 구입할 때 더 자세히 찾아보셔야 합니다.


큰 줄기로 간단하게 말하면 옷과 신발 등 먹지 못하는 제품은 목록통관 제품이라고 하고, 그밖에 먹을 수 있는 제품은 일반통관에 들어갑니다.


목록통관은 제품 가격과 미국내 배송비와 미국내 세일즈 택스를 합친 가격이 200달러를 넘지 않으면 관세를 물지 않습니다.


일반통관은 제품 가격에 고시환율을 곱하고 선편요금을 합한 가격이 한화로 15만원을 넘지 않아야 관세를 물지 않습니다.


9월 22일 관세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규모는 988만 3,000건, 9억 5446만 7000달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는 45퍼센트, 금액 기준으로는 53퍼센트가 폭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1년에 기록된 각 56퍼센트, 72퍼센트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라고 하네요.

 

이렇게 해외직구가 폭증하면서 해외 사이트 자체에서 일 처리가 잘 안 되거나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배대지 사고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신중한 선택과 쇼핑으로 즐거운 쇼핑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